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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충북 미래유산을 찾아서-청주 동부창고(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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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URC 작성일21-05-21 13:26 조회4,6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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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미래유산을 찾아서-청주 동부창고
: 회색빛 담뱃재 걷어내고, 문화 예술의 색 입히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제초창으로 탈바꿈 한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일원. 이곳에는 연초제조창이라는 큰 담배공장이 있었다.
1946년 문을 열어 최대 3천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며 청주 지역경제를 견인했던 곳이다.
연초제조창 뒤로 담뱃잎을 보관하던 7동의 동부창고는 이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동부창고는 1900년대 공장 창고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천장은 목조 트러스 구조로 건축돼 보존 가치가 뛰어난 건물로 이곳이 갖는 의미를 살펴본다. /편집자
'문화제조창'. 옛 연초제조창 공장동으로 사용되던 문화제조창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 동부창고까지 아우르는 총 12만2천407㎡의 거대한 문화집적터의 탄생은 문화를 통한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사례로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곳의 핵심인 문화제조창이 공예비엔날레 전시공간을 비롯해 열린도서관 등으로 활용된다면 동부창고는 청주시민의, 청주시민을 위한, 청주시민에 의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동부창고는 옛 연초제조창 시절 담뱃잎 보관창고로 쓰이던 곳으로 전체 11개 동 중 현재 7개 동(연면적 7천508㎡)이 남아있다.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대신 문화로 재생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내부 구조는 리모델링 돼 현대식으로 바뀌었지만 이곳의 천장구조는 1900년대 국내에 건설된 많은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일식과 서양식 지붕틀을 절충해 사용한 절충식 트러스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근대에 사용된 지붕틀구조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한식, 일식, 서양식 트러스 및 절충식 지붕틀 구조로 분류할 수 있다.
한식 지붕구조는 기둥 위에 수평부재인 보를 걸고 그 위에 수직부재인 동자기둥 또는 대공을 세워 지붕을 받는 처마도리, 중도리 또는 마루대를 건너대는 것이다.
일식 지붕구조는 수직부재는 제재목을 사용하고 수평부재는 통나무 목재를 이용해 구성된다. 이둘의 접합은 한식 구조와 마찬가지로 이음 및 맞춤을 주로하고 부재의 굵기가 한식 지붕구조보다 가는 것이 특징이다.
서양식 지붕구조는 여러 부재를 삼각형으로 짜서 지붕의 하중을 받도록 지붕모양을 꾸미는 것이다. 이는 인장력(수직으로 끌어당기는 힘)과 압축력에만 저항하도록 역학적으로 지붕구조를 설계했다.
절충식 지붕구조는 수직은 물론 수평의 흔들림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서양식 건축구조의 합리성을 일식 목구조 기법에 도입한 것이다.
근대 건축물 가운데 절충식 지붕틀구조가 적용된 대표적 건축물은 청주의 동부창고를 비롯해 익산의 나바위성당(1906), 구 나주경찰서(1910), 임시수도 대통령관저(1926), 서울구치소(1929) 등이 있다.
김형래 충청북도 문화재위원(전 강동대 건축과 교수)는 "동부창고의 천장은 도형중 가장 안정적인 도형안 삼각형 구조로 만든 곳"이라며 "서양식에 일식을 절충한 구조는 지붕의 하중을 분산시켜 무게를 경감시키는 구조로 동부창고처럼 큰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산업시설에서 많이 사용했던 최적의 구조"라고 설명했다.
동부창고는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리모델링을 진행해 현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사용되는 34동, 청주공연예술연습공간인 35동, 청주생활문화센터인 36동, 이벤트 홀 6동, 카페C로 운영중인 8동이 새로운 생명을 얻어 청주시민들과 함께하는 중이며 37동은 꿈꾸는 예술터, 38동은 창의예술공간으로 현재 리모델링 준비중이다.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운영 중인 34동은 다목적홀, 전시실, 목공예실, 푸드랩실 등 다양한 공간이 구축돼 있다. 시민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간을 대여할 수 있고 '청주하우스콘서트', '청주꿈나무오케스트라 향상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과 '요리', '목공예' 등 교육 프로그램이 수시로 운영된다.
청주공연예술연습공간으로 운영 중인 35동은 다양한 규모의 연습실을 착한 대관료에 대여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여러 장르의 공연예술단체와 시민공연팀에게 인기다. 대연습실과 중연습실, 2개의 소연습실까지 총 4개의 연습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댄스 플로어, 피아노, 신디사이저, 음향기기, 드럼 등 공연연습에 필요한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다.
생활문화센터로 운영 중인 36동은 연습실과 소잉실, 책 골목길 등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개인은 물론 중소규모 문화예술동아리의 사랑방으로 꼽힌다.
카페C로 거듭난 8동은 옛 담뱃잎 보관창고 시절의 감성을 그대로 보존한 공간이다. 지역의 아티스트들과 협력해 그 시절의 역사가 담긴 소품과 인테리어를 살려 공간을 구성했으며 한켠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서는 청년문화기획자들이 큐레이션한 전시와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 동부창고 옛 모습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김형래 위원은 "동부창고는 공장창고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목조 트러스로 건축된 근대문화 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높은 건물"이라며 "이곳에 예전에는 청주 경제를 이끌었던 연초제조창이 있었던 곳이라는 것도 같이 기억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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